낭만
[평택] 반골기질 본문
🌙 평택역 근처 반골기질
우삼겹 떡볶이로 마무리한 하루

오늘은 그냥 집에 가기 아쉬운 날이라, 평택역 근처를 슬슬 걷다가 창문 너머로 따뜻한 조명이 비치는 곳이 눈에 딱 들어왔어요.
네온사인에 ‘반골기질’이라고 쓰인 게 괜히 눈길을 끄는 거 있죠.
밖에서 보기에는 조용한 느낌인데 안쪽은 은근히 아늑해 보이고, 분위기도 평소 가던 곳이랑 달라서 자연스럽게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.


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 공기부터 달라요.
조용하고 차분한데, 그렇다고 너무 조용한 것도 아니고…
콘크리트 벽에 따뜻한 오렌지 조명, 천장에 걸린 셔츠 조형물, 벽 한쪽엔 오래된 느낌의 그림…
딱 ‘느긋하게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공간’이더라고요.

사진처럼 창가 자리가 특히 예뻤어요.
노란 조명이 테이블 위로 둥글게 내려오고, 바깥 거리엔 비가 오려다 말 것 같은 촉촉한 공기가 배어 있어서 분위기가 자동 완성됨.
그냥 이런 곳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좀 정리되는 느낌이랄까.


일단 자리를 잡고 탄산 음료부터 시켰어요.
잔에 콜라를 따르는데 거품이 촘촘하게 올라오는 걸 괜히 한 컷 찍어봤음.
이런 사소한 것도 오늘 분위기랑 잘 맞아서 괜히 더 맛있어 보이더라구요.
그리고 메뉴판을 보는데… 와 종류 많아요.
전, 볶음, 튀김, 국물요리, 사이드까지 꽤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
눈에 딱 들어온 게 우삼겹 떡볶이.
오늘같이 선선한 밤엔 뜨끈한 국물 생각나는 날이었고, 우삼겹 들어간 떡볶이는 거의 못 참는 조합이라 바로 주문함.

근데 음식이 나오는 순간 향부터 장난 아니었어요.
사진은 흔들렸지만 실제로는 국물이 보글보글 끓으면서, 우삼겹이 위에 촉촉하게 얹혀 있고 옥수수까지 들어 있어서 비주얼 만족감도 꽤 높았어요.
국물 한 숟가락 떠보니 매콤한데 자극적이지 않고, 우삼겹에서 나오는 고소함이 국물에 싹 스며든 맛.
떡도 탱글하고,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둘이 먹기에 충분했어요.


식사하면서 가게 안을 둘러보는데 곳곳에 작은 디테일들이 많아요.
조명 하나까지도 느낌 있게 설치돼 있고, 테이블 배치도 여유로워서 옆 테이블 신경 안 쓰여서 좋았음.
한쪽엔 술병을 모아둔 공간이 있고, 다른 한쪽엔 그림과 조명, 의자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카페인지 펍인지 구분도 잘 안 되는, 그런 ‘편안하지만 특별한’ 느낌.
창밖엔 파란 패턴이 그려진 유리창 너머로 거리 불빛이 스르륵 비치는데
그걸 바라보면서 우삼겹 떡볶이 한 입 먹고, 탄산 한 모금 마시니까 오늘 하루가 진짜 잘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.
나름 즉흥적으로 들어간 곳인데 만족도 높았고,
평택역 근처에서 조용하면서도 감성 있고, 음식까지 맛있는 곳 찾는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었어요.
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을 만큼 분위기 자체가 마음에 들었음.